심뇌혈관질환은 고령일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방증하듯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환자가 늘어난다.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 뇌졸중은 2030년에 발생률이 연간 35만 건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뇌경색, 뇌출혈 등의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뇌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의 갑작스러운 혈액 순환 장애가 원인이다. 고혈압,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병력, 흡연력,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 발병확률이 높아진다. 한번이라도 뇌졸중을 경험했다면 재발 가능성이 많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또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으로 나뉜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지만, 뇌경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혼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뇌 조직은 평상시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고 있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혈관에 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뇌경색은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며 뇌조직이 괴사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이다.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구음장애, 운동기능 및 감각기능의 부전, 실어증, 실인증, 시야장애 및 의식 소실 등이 특징적이다.

뇌졸중은 빠른 대처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전조 증상을 잘 파악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조증상을 숙지하고 이상 증상이 한 가지라도 보인다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조증상은 다음과 같다. △얼굴 및 팔다리에 마비 또는 얼굴 및 팔다리의 피부 감각이 저하됐다가 호전된 적이 있다 △발음이 둔해지거나 음식이나 물을 흘리거나 삼키기 힘든 적이 있다 △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사물이 겹쳐 두 개로 보인 적이 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거의 잃을 뻔한 적이 있다 △예전보다 앉거나 걸을 때 균형 잡기가 힘들어졌다 △ 몸놀림이 느려지거나 늘 하던 몸놀림이 어렵고 안될 때가 있다 △평소 대화할 때 쉽게 말하던 단어가 하기 힘들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가 힘든 적이 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겼거나 심해졌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예전에 비해 감소됐다. 

뇌경색과 뇌출혈 각각의 증상이나 심각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선행해야 한다. 먼저 뇌경색 검사 뇌 컴퓨터단층촬영(뇌 CT)이나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출혈성 뇌졸중과 감별하고, 뇌경색의 위치, 크기 및 폐색된 혈관의 위치를 파악해 확진한다.

검사 결과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 4-5 시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폐색된 혈관의 재개통을 목표로 한 주사 제제를 통한 혈전용해술을 시행한다. 대뇌혈관이 막혀 있다면 재개통술이 필요하다. 이후 급성기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한 보존적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혈소판 억제제 또는 항응고제를 투여한다.

최진규 부천우리병원 과장(신경외과전문의)는 “뇌혈관 질환은 고령층뿐 아니라 흡연,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젊은층 환자도 적지않은 만큼 이상 증상이 있다면 연령에 관계 없이 빠르게 검사 받아야 한다”며 “뇌신경 특화 진료를 시행하는 곳에서는 정밀한 진단과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일대일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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