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기둥 ‘척추’, 조기에 질환 발견해야 비수술치료로 호전"

사진=부천우리병원

척추는 몸의 대들보로 불릴 만큼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7개의 목뼈, 12개의 가슴뼈, 5개의 허리뼈, 5개의 엉치뼈, 4개의 꼬리뼈로 구성돼 있어 목부터 등을 거쳐 엉덩이까지 뼈와 뼈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우리 몸이 지탱될 수 있도록 돕는 등 인체의 기둥 역할을 한다. 몸이 멈춰 있을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바르게 세워주는 기둥역할을 하고, 몸을 움직일 때는 모든 동작의 중심축이 된다.

 

신체 균형과 중심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뇌와 장기, 사지의 신호를 전달해주는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이자 신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뇌와 연결된 척수는 22개의 척추골이 형성하는 척추관에 둘러싸여 있으며, 척수에서 시작되는 신경가지는 척추 각 마디의 신경관으로 나와 말초신경이 돼 전신에 분포하게 된다. 척추 부상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목 아래로, 또는 허리 아래로 마비가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척추의 정렬이 흐트러지면 목, 허리 등 근골격계 부위에 통증 질환이 발생하고, 각종 신경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가 있으며,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퇴행성디스크, 외상성요추골절도 발생할 수 있다.

 

척추질환은 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인해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학업을 하는 생활, 과격한 운동, 비만, 잘못된 자세 등의 요인으로 젊은층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척추 건강은 한 번 무너지면 전신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평소 오래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라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비뚤어지지 않도록 짝다리를 짚은 습관은 고치고, 목과 허리의 정렬을 바로 맞춰야 한다. 사무직 직장인이나 학생 등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면 양반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척추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척추는 1kg에 5배의 부담을 받게 된다. 그만큼 체중이 늘수록 척추에 직접적으로 가는 부담이 늘게 된다. 특히 복부비만이 허리 건강에 치명적이다. 비만하다면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을 감량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허리나 목, 하체 등에 통증이 있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고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외상성요추골절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초기 척추 통증 질환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부천우리병원 신경외과 최진규 과장은 “초기에 진단을 내리고 통증조절을 하면서 장기간 자세교정이나 운동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은 예후에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심해져 마비나 대소변 장애와 같은 합병증이 생겼다면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영상검사와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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